개발자에 대한 생각 정리

나는 왜 개발자가 되려고 하는걸까?

결과물을 어디에서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과정이 재밌으니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적용하고 더 나아지는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뿌듯하니까. 꾸준히 발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그렇게 살아남을 수록 내 가치가 올라가는 직업이니까. 적은 인원으로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업이니까. 공간, 시간, 인종에 상관없이 팀을 이루어 작업하는 것이 가능한 직업이니까. 계속해서 다양한 분야와의 결합이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세계에서 일할 수 있으니까.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는 직업이니까. 내가 실력을 쌓을 수록 결과물에 끼칠 영향력 또한 정비례하게 늘어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내가 개발자가 되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뭐지?

1학년 때 배웠던 C언어가 재미있었다. 언어 자체가 재밌기 보다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과, 내가 상상했던 무언가를 컴퓨터에서 직접 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보다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개발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전역 후에 카카오에 다니던 분한테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개발자는 기존 시장의 틀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 실제로 그런 사례들이 존재했고, 예전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단순히 코딩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계에 나도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 걸까?

최근에 SSAFY에서 공부를 하면서 팀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한 반에 10개가 넘는 조가 있는데, 다른 팀들이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명의 실력과 열정만으로는 팀의 성과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속한 팀은 정말 다행히도 팀 과제에 열정을 가지고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웹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로가 열심히 한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알게되고, 그 시간과 각자의 결과만큼 서로에게 신뢰가 쌓이면서 팀워크가 돈독해졌다.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팀을 소개할 때 ‘우리 팀은 진짜 좋아. 모두 정말 열심히하고, 우리가 만드는 결과물은 정말 멋져. 최고야’라고 말한다. 같은 목표를 향해 모두가 열심히 가고, 그 과정에서 모두가 다 같이 갈 수 있도록 서로 챙겨주는 팀. 신뢰와 믿음을 기반으로 팀을 단단하게 이루고, 주어진 과제에서 그치지 않고 조금 더 나아가려는 열정.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공부하고 적용하고 서로 피드백하는 과정. 우리 팀이 성과를 내는 것은 우리의 초점이 처음부터 ‘개인’이 아니라 ‘팀’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덕분에 주어진 과제를 빠르게 끝내고, 지금은 우리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배웠던 내용과 취업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들을 새로 익혀가면서 실력도 키우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취업을 목표로 모였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도 당연히 ‘취업’이지만, 그 목표를 향해 다 같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남은 시간안에 서비스를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 결과가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반면에 다른 몇몇 팀은 SSAFY에서 주어지는 과제보다는 개인 공부를 하거나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각자 할 일을 하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팀이 만든 결과물에 열정을 쏟아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고 팀원들을 설득했으나 개인에 더 초점을 맞춘 사람들로 인해 혼자서 진행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이런 팀원을 만났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팀에 열정이 없는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갈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과정이, 분명히 나에게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팀의 일원으로 최고의 팀을 만드는데 기여를 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모두가 팀의 일원으로서 만족하는,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가 최고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는 팀. 그런 팀의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개발 실력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이 매력있고, 팀원을 배려할 수 있는 사람. 더 나아가 사람들이 다 같이 바라보는 비전을 제시하고, 열정을 자극할 수 있는 사람. 힘들어 할 때는 보듬어주고, 잘될 때는 진심으로 기뻐해 줄 수 있는 사람. 인간적으로, 그리고 실력으로 같이 일하고 싶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