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기술적으로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있는데, 머신러닝으로 해결하면 좋겠다는 리더님 말에 도전해보고 있다. 오랫동안 손 놓고 있던 분야라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연구 중인데 쉽지 않다.
회사에 다닌지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처음에 입사했을 때 꿈꾸었던 것들과는 거리가 많이 있지만, 나름 소소한 도전도 있고 재미도 있다. 기존에 있던 프로젝트 구조를 어떻게 하면 관리하기 편하게 만들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때 확장성과 성능을 고려해서 구현한다든지,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쓰일 기술들을 연구한다든지 등 일을 하다보면 나름 고민거리들이 많이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생각했던 도전 넘치는 일 들, 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없어서 아쉽다. 자신이 하고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지만, 그리고 그런 프로젝트에서 내가 활약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쌓은 것도 아니지만, 사람이 꿈을 꿀 수 는 있는거니까.
어떻게 달을 갈 생각을 했을까?
퇴근하는 길에 하늘을 바라보니 하얗게 달이 떠있었다. 퇴근 길과 저녁이라는 콜라보로 인해 감성 넘치던 차에 문득 든 생각
- 어떻게 저 막막하게 떠 있는 달에 갈 생각을 했을까?
-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길이고 증명되지 않았던 것을 어떻게 이론적으로 증명했을까?
- 이론을 실제로 구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도전이 있었을까?
- 아니 진짜 저 하늘에 떠있는 달에 갈 생각을 했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네
- 달에 가고 싶다를 현실로 옮긴 사람은 진짜 미친 사람이다.
- 그걸 실현한게 더 미친거고
- 세상은 무언가를 꿈꾸다 못해 미친 사람이 바꾸는게 아닐까?
처음에 달에 가는걸 시도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사람이 있을거고, 받아들여지기까지 수 많은 반대와 조롱이 있었을거다. 그 사람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는 않았겠지. 분명 가능성을 보이기 위해 엄청난 연구를 진행했을거고, 증명해보이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을 설득했을거다.
개발자라는 축복받은 직업
나는 개발자다. 그리고 개발자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도전하는데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된다. 그러므로, 나는 진정 축복받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의지만 있으면 새로운 것을 언제든지 만들어 낼 수 있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는 직업.
생각을 바꾸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지식들을 회사에서 얻고 있고, 나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내가 현실에 안주하고 포기하지 않는 한, 나에게는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지금 세계를 바꾸고 있는 수 많은 기업들과 서비스들 속에서, 나도 무언가 기여할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두 발로 달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던 과거의 공학자처럼, 꿈꾸고, 연구하고, 설득하고, 만들어보자.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되는데 나도 한 발자국 남기고 싶다.
재밌겠다!